"체육계 내부 개혁, 학교체육 강화, 스포츠 비즈니스가 현안"
"문체부 장·차관도 전폭 지원을 약속…기업 후원도 쏟아져"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한민국 체육에 '기적'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과제와 목표 등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1.16 yym58@newspim.com |
그는 "역대 훌륭한 회장님들이 계시지만, 그분들을 뛰어넘는 최고 부지런한 체육계 일꾼이 되겠다"면서 "못하면 꾸짖어주시고,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 보이면 채찍질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인의 기억에 '부지런했다, 일꾼이었다, 우리를 위해 한 몸 불태웠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계가 파리 올림픽 이후 좋지 않은 이슈에 많이 노출됐다. 체육인의 자존심이 많이 떨어졌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빠른 시간에 덮였다는 생각에 안타깝다"면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14일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
유 당선인은 가장 먼저 "체육회엔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 위원회나 내부 조직망, 사업 등이 정체된 것이나 개선할 것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개선할 부분은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내부의 다양한 의견은 적극 수렴하겠다고 했다. 그는 "회장, 사무총장 등 특정인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책 방향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좋은 의견이 있다면 귀 기울여 들을 것"이라며 "구성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유 당선인은 학교체육을 되살리는 게 시급한 현안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학교 운동부는 이제 선수 수급이 안 될 정도다. 거의 무너졌다"면서 "학교체육만큼은 무조건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촌 강화 훈련 시스템에 대해선 "엘리트 체육 시스템도 위기이며, 더 소외돼 있다"면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위주로 선수촌 시스템 폭을 넓히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16 yym58@newspim.com |
체육회가 문체부와 갈등을 일으킨 요인 중 하나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참여에 대해선 "아직 문체부와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없었기에 답변드리기가 어렵다"면서도 "체육에 대해서라면 어떤 기관이든 협조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을 때의 인준 여부 관련 질문엔 아직 취임 전인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아닌 경기인 출신 회장이 갖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제 약점이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반문하며 "대한민국 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떤 노력도 불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 당선인은 "이미 기업인분들께는 후원 얘기를 하고 있다. 정치인들께도 도와달라고 하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면서 "제 약점으로 평가받는 부분도 열심히 뛴다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을 만나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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