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자·남녀 버전으로 재해석한 젠더프리 캐스팅 선보여
민주화 운동의 상처 다룬 스릴러, 세계무대서 인정받은 2인극
부산 어댑터씨어터와 공동기획, 24일부터 26일까지 릴레이 공연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흑백다방'이 1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3색 공연을 펼친다. 어댑터씨어터와 극단 후암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진행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흑백다방' 한 장면. [사진 = 극단 후암 제공] 2025.01.16 oks34@newspim.com |
부산 출신 작가 차현석의 대표작인 '흑백다방'은 부산 남포동의 한 찻집을 배경으로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20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다. 2014년 초연 당시 제14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대상, 연기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서울연극인대상, 일본 타이니 앨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단 후암의 차현석 연출과 극단 네버엔딩플레이의 오세혁 연출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하나의 대본을 세 가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다. 젠더프리 캐스팅을 통해 남자, 여자, 남녀 버전 등 3가지 색다른 해석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차현석, 심태식, 김병수, 김준삼, 오주원, 김예별, 정단비, 전하영, 이사계 등 실력파 배우 9명이 3일간 릴레이로 출연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연극 '흑백다방' 포스터. [사진 = 극단 후암 제공] 2025.01.16 oks34@newspim.com |
'흑백다방'은 2016년 영국 에든버러 축제를 시작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일본, 호주, 루마니아, 터키 등 세계 무대에서도 호평받았다. 특히 현재의 어수선한 국내 정세와 맞물려, 과거 민주화 운동 시기의 상처를 다루는 이 작품의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공연은 오는 24일 남자 버전인 '오리지널'(16:00, 19:30), 25일 남녀 버전인 '리부트'(14:30, 18:00), 26일 여자 버전인 '1991'(14:30, 18:00)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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