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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국어 사용 실태 조사…세대별·지역별 사용 어휘 달라

기사입력 : 2025년01월15일 17:51

최종수정 : 2025년01월16일 07:1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국어원이 2024년 실시한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결과를 공개하였다. 이번 조사는 세대, 성별, 지역, 계층 등 사회적·지역적 변인에 따른 어휘 사용 양상을 조사할 목적으로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호칭과 일상 표현에 관한 55개 문항에 대하여 설문을 진행한 것이다.

◆부르는 말이나 일상 표현에 대한 세대별 선호 표현 존재

조사 결과, 남을 부르는 말에서 연령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에서 나타났는데,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를 선호했다. 그러나 나이가 젊을수록 '아가씨' 대신 '여기요(저기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다수 집계되었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상 표현에서도 세대별 선호 표현의 차이가 드러났다. 일례로, 일상에서 무언가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사용이 높게 확인된 반면,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의 사용이 높게 나타났다.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윗사람의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할 때 '네'(55.8%)라고 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예'(19.9%), '넵'(14.3%) 순으로 나타났는데, 낮은 연령에서는 '넵', '옙', '넹'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9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외국 관광객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0.09 yym58@newspim.com

◆'와이프'와 '남편', 성별에 따라 지칭 표현에 차이 있어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는 대표적으로 결혼한 상대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결혼한 남성이 자신의 여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에는 외래어인 '와이프'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아내'와 '집사람'이 그다음으로 사용되었다. 결혼한 여성이 자신의 남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에는 '남편'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되었으며 '신랑'이 그 뒤를 이었는데, 제주권에서는 '신랑'이 '남편'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대의 부모를 부르는 표현에서도 성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아버님', '어머님'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되었으나 결혼한 남성이 아내의 아버지, 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사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결과는 가족 내 호칭에서 여전히 '장인어른', '장모님'과 같은 전통적 표현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 일' 좋아하는 강원도, '사흘' 선호하는 전라도

지역에 따른 어휘 사용 차이는 일상 표현에서 나타났다. 그제, 어제, 오늘까지의 휴일을 표현할 때 강원권과 제주에서는 '삼 일'이라는 표현이 선호된 반면 전라권에서는 '사흘'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이나 경상권은 '삼 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도 '사흘' 역시 비슷하게 사용한다.

한편 새로 생긴 지역어(신방언)의 출현과 사용에 있어서도 지역적 특색이 보였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의 신방언인 '아빠다리'가 젊은 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양반다리'(39.4%), '아빠다리'(26.6%), '가부좌'(17.6%), '책상다리'(13.8%) 순이나, 30세 미만과 전라권에서는 신방언 '아빠다리'의 사용이 가장 많았다. 이는 신어에도 지역적 차이가 존재하며 지역어의 개별 정체성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지역적 변인뿐만 아니라 연령, 성별과 같은 사회적 변인에 의해서도 어휘 선택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 보고서는 국립국어원 누리집(자료 - 연구·조사 자료 - 연구보고서)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국민의 각종 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여 국어의 변화 방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언어 현실에 맞춘 국어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활용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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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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