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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나훈아] ②'사랑은 눈물의 씨앗'부터 '영영'까지 절절한 사랑 노래들

기사입력 : 2025년01월15일 15:45

최종수정 : 2025년01월15일 15:45

특유의 꺾기 창법, 절절한 사랑 노래로 여성팬들 사로잡아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하여 발표한 노래들이 크게 히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울 테니까요/ 이별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대답할테요/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울 테니까요' -'사랑은 눈물의 씨앗'중에서.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수록된 앨범. 2025.01.15 oks34@newspim.com

남국인 작사 김영광 작곡의 이 노래가 나훈아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처음 이 노래가 발표된 오아시스레코드 노래모음집(1969년)에는 손석 작사, 유용현 작곡으로 돼 있다. 손석은 당시 오아시스레코드 손진석 사장의 예명이었고, 유용현은 유현석 상무의 예명이었다. 왜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넣어서 발표했을까? 그당시 잘 나가던 작사·작곡 콤비였던 남국인과 김영광은 지구레코드 소속이었다. 손진석 사장의 간청으로 노래를 줬지만 경쟁사에서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건 곤란했던 것이다.

이 앨범에서 최홍기는 라훈아라는 예명을 썼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촌티를 벗어나지 못한 나훈아가 사랑에 대해서 노래한 트로트곡이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이노래가 들어있는 앨범이 10만장 넘게 팔렸다. 이 노래로 나훈아는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한다. 전국에서 팬레터가 날아들었다.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소녀팬들도 있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최근까지 신곡을 발표한 나훈아. [사진 = 예아라 제공] 2025.01.15 oks34@newspim.com

나훈아는 데뷔와 더불어 특유의 꺾기 창법으로 구성지게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가 됐다. 또하나의 명곡이 '사랑'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 않는 내 사랑아/ 비 내리는 여름날에/ 내 가슴은 우산이 되고/ 눈 내리는 겨울날엔/ 내 가슴은 불이 되리라// 온 세상을 다 준대도/ 바꿀수 없는 내 여인아/ 잠시라도 떨어져서는/ 못 살것 같은/ 내 사랑아' - '사랑'중에서.

1983년 나훈아가 작사·작곡하여 발표한 '사랑'은 트로트로 부른 최고의 사랑 예찬가였다. 노랫말이 심오한 철학을 담은 것도 아니고, 멜로디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나훈아가 부르면 달라진다. 특히 여성팬들이 그의 콘서트에서 꼭 듣고 싶어하는 노래로 꼽힌다. 이 노래로 끝이 아니다. 1990년 역시 나훈아 작사·작곡으로 발표한 '영영'은 마치 '사랑'의 후속곡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 그런데도 아직 난 너를 잊지 못하네/ 어떻게 잊을까 어찌하면 좋을까/ 세월 가도 아직 난 너를 못잊어 하네/ 아직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나 봐/ 아마 나는 너를 잊을 수가 없나 봐/ 영원히 영원히 내가 사는 날까지/ 아니 내가 죽어도 영영 못잊을거야.' -'영영' 중에서.

이 노래가 발표되면서 젊은층들에게 트로트와 나훈아의 존재감을 심어줬다. 조용하게 시작하여 마지막에 감정이 휘몰아치는 나훈아의 창법은 기승전결의 끝을 보여준다. 특히 '아니 내가 죽어도 영영 못잊을거야'는 나훈아를 최고의 사랑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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