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 개최
신유열 CES 후 곧바로 귀국해 이른 시간 입장
계열사 대표들 '굳은 표정' 침묵으로 회의장 입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롯데그룹이 엄숙한 분위기 속 2025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이 '강도 높은 쇄신'을 강조한 가운데 대표들은 모두 엄중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며 회의장에 입장했다. CES에 참석했던 신유열 부사장도 귀국 후 곧바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는 VCM 참석을 위해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떤 내용이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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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VCM 공동취재단]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또한 '논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묻자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날 이른 시간께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신 부사장은 CES 2025 참석하는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VCM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정이 빡빡해 참석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가장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입장했다. 부사장 취임 이후 첫 VCM인 만큼 참석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내부 통로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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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진 롯데온 대표. [사진=VCM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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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VCM 공동취재단] |
이밖에 강병우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박익진 롯데온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등도 차례로 입장했다.
이번 VCM은 롯데가 지난해 말 지라시(정보지)로 인한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만큼 매우 엄중한 분위기 속에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대표들은 전과 달리 미소나 웃음을 띠지 않고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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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진=VCM 공동취재단] |
통상 상반기 VCM은 전년도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당해 경영 목표를 수립해 공유한다. 이번 VCM에서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재무와 인적자원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도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전한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CEO들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