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마감하며 67일 만에 승리…흥국생명은 최근 1승 4패 부진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10연승 질주…허수봉·레오·신펑 45점 합작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의 마지막 서브가 네트에 걸리자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선수들도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하게 얼싸 안았다.
꼴찌 GS칼텍스가 선두 흥국생명을 꺾고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승리 후 67일 만에 시즌 2승(17패)를 거두며 활짝 웃었다.
67일 만에 시즌 2승을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거둔 GS칼텍스 선수단. [사진=KOVO] |
GA칼텍스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승리했다. 창단 후 최다인 14연패를 기록 중이던 GS칼텍스는 1, 2세트를 따낸 뒤 3, 4세트를 빼앗겨 벼랑 끝에 몰렸으나 마지막 순간 기적을 연출했다.
반면 개막 1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최근 1승 4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승점 44로 한 경기를 적게 한 2위 현대건설(승점 41·13승 5패)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GS칼텍스는 그동안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었다. 11월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에이스 지젤 실바와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가 함께 다쳤다. 실바는 2주 만에 돌아왔지만 와일러는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김주향 권민지 최가은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GS칼텍스는 3라운드 종료 후 휴식기를 맞아 새 아시아쿼터로 베트남 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트란 띠 비치 뚜이와 계약했다.
51득점을 올린 GS칼텍스 실바. [사진=KOVO] |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실바였다. 실바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V리그 자신의 최다인 51점(종전 47점)을 올렸다.
실바는 2-2로 맞선 5세트 6-6에서 백어택, 8-8에서 퀵 오픈과 오픈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11-12에선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때부터 기적이 시작됐다. 이어 오세연이 김연경의 느린 퀵 오픈을 블로킹했고, 상대 리시브가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켜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냈다. 14-13에서는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부가 끝이 났다.
현대캐피탈 주포 허수봉. [사진=KOVO] |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현대캐피탈 레오. [사진=KOVO] |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5-20 25-20 25-18)으로 완파하고 9시즌 만에 10연승을 거두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승점 49·17승 2패)은 2위 대한항공(승점 36·11승 7패)과 승점 차를 13점으로 멀찌감치 벌렸다.
현대캐피탈 삼각편대 허수봉(20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15점), 덩신펑(10점)은 이날도 45점을 합작하며 상대 진영을 맹폭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득점에서 11-1, 서브 에이스에서 5-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승점 15·4승 15패)은 신호진(12점)과 김건우(11점)가 분전했지만, 화력과 높이에서 밀리며 4연패에 빠졌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