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류수열 부부, 2025년 동명대 졸업 예정
세대를 초월한 도전, 젊은이들에게 희망 전하다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동명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 오는 2월 특별한 졸업생이 탄생해 관심이 쏠린다.
80대 부부 만학도 박영숙(87) 할머니와 류수열(89)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다. 노부부는 젊은 시절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도전을 이어왔다.
80대 부부 만학도 박영숙 할머니(왼쪽)와 류수열 할아버지 [사진=동명대학교] 2025.01.03 |
도전의 시작은 박영숙 할머니였다. 딸은 학교에 보내주지 않던 과거에 할머니는 집안의 반대로 초등학교 조차 가지 못했다. 결혼하여 출산 육아를 하는 한편으로 건어물 장사를 하며 바쁜 삶을 살았다. 70이 넘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며 배움에 대한 열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경남 김해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할 수 있었던 박 할머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성인반 과정을 차례로 마치며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부산의 모전문대학에서 2년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코로나도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2023년 3월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이후 매학기 3-4과목씩 수강하며 학점을 이수한 박 할머니는 이제 4년제 학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졸업식에서 정규 4년제 대학 학사가 된다.
할머니의 학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류수열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아내인 박할머니와 함께 공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운전을 하는 류할아버지는 아내의 등하교 운전기사 역할을 자처하며 함께 도전을 이어왔다.
류할아버지도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할머니와 함께 2년제 전문대학을 거쳐 아흔을 앞두고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한다.
박영숙 할머니는 20대 동료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제가 20대였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었을 거예요. 마음만 먹으면 안 될 것은 없고, 희망을 걸고 하면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노부부의 도전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넘어 인생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젊은 세대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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