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4450 VS 7100
빅테크 VS 방어주
달러-금-금리 향방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두드러진 '쏠림'이 뉴욕증시와 달러화 강세 흐름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2025년 새 판을 준비하는 월가는 크게 엇갈리는 주가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드(BI)에 따르면 BCA 리서치가 2025년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450으로 제시했고, 오펜하이머가 7100으로 제시하며 투자은행(IB)에서 가장 강력한 낙관론을 펼쳤다.
강세론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목표치 도달까지 '마지막 구간'이 예상보다 매끄럽지 못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통화완화 기조와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둔 재정정책이 2025년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골디락스 시나리오와 위험 자산 베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공지능(AI) 테마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소재 및 에너지 부문까지 광범위하게 확산, 또 한 차례 메가트렌드를 형성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자극하는 정책과 부채 문제가 잠재적인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블랙록은 예상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이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위험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생산성이 5분기 연속 2% 선의 상승을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년 평균치인 1.6%를 크게 넘어선 데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이 한 몫 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벤처 캐피털리스트 몰리 얼터는 2024년 하반기 한 컨퍼런스에서 2025년이 인공지능(AI) 이익 창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관련 기술과 모델을 도입해서 매출액이 두 배 뛰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시간과 비용을 절감, 생산성과 수익성의 개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공지능(AI) 투자가 결실을 내지 못한다는 회의론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엔비디아(NVDA)의 최첨단 칩을 대량 구매, 인공지능(AI) 모델과 솔루션 개발에 사활을 거는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
여기에 이른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력한 테마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IT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을 지목하고, 이를 통한 일상 업무 처리가 2024년 0%에서 2028년 15%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톱픽으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테마에서 GPU(그래픽 처리장치)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2025년 초 선보일 업체의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세론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비즈니스가 2025년 매출액 100억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
제미니를 앞세운 알파벳(GOOGL) 역시 2025년 월가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다.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 진전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수의 근거로 꼽힌다.
미국 경제에 강한 낙관론을 제시한 골드만 삭스는 보수적인 주식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빅테크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유틸리티와 부동산, 소재, 헬스케어 등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과 경기 방어 성격을 지닌 섹터를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
이들 섹터가 2025년 S&P500 지수를 최소 5%포인트 아웃퍼폼할 것으로 골드만 삭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관련, 월가는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인플레이션 통제 속에 박스권 등락을 보일 전망이지만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보고서를 내고 2025년 10년물 수익률이 3.5~5.0% 영역에서 오르내리는 그림을 제시했다.
뱅크레이트는 보고서를 내고 2025년 말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를 4.14%로 내놓았다. 이는 2024년 3분기 말 3.53%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 최대 모기지 은행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국채시장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반영하고 있다"며 2025년 미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각각 3.75%와 1.9%로 내놓았다.
금값 추이 [자료=블룸버그] |
외환시장에서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예고한 정책들이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 강세를 초래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 달러화 상승 탄력이 꺾일 수 있다고 월가는 주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에서 달러/엔이 160엔까지 오르는 한편 달러/위안이 7.4위안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은 1분기 유로/달러가 0.99달러까지 밀리며 패리티가 깨지는 시나리오를 제시했고, 달러/위안 역시 상반기 중 7.5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2024년 30% 가까이 폭등한 금값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 시세가 1월1일 기준 온스당 2632.35달러를 기록해 연초 2043.65달러에서 29% 뛰었다.
BNP 파리바는 보고서에서 금값이 1분기 신고점을 찍을 수 있지만 달러화 상승 흐름과 연준의 매파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이후 하락 사이클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 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에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 선에 진입하는 그림을 예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달러 강세 흐름과 무관하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확대되면서 가격 추세적인 가격 상승이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은 시작부터 난관을 맞을 전망이다. 오는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이 예정된 가운데 21일 0시까지 임시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 정부의 셧다운(폐쇄)이 불가피하기 때문.
시장 전문가들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금리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에 커다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