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환율 변동성 확대
7개 증권사 올해 연평균 환율 1336원 제시...'상고하저'
뉴스핌 월간 안다 2025년 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 연말 원화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증권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환율이 2025년에는 어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볼까.
상당수 증권사는 올해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환율 수치를 전망한 7개 증권사는 연평균 환율로 1336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KB증권이 1295원을 제시하며 유일하게 1300원 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고,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은 1360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내수와 수출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 차가 점차적으로 축소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2024년 초 200bp에서 125bp 내외로 줄어들며 달러/원 환율의 점진적 하락을 유도할 전망"이라며 "현재 실질실효환율 기반으로 추정한 적정 환율은 1291~1298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 한국의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강세 유인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1200원대에 진입 가능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평균 환율로 1328원 내외를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구조적으로 약해진 내수와 수출 둔화, 중국 및 위안화 리스크, 지정학적 불안 등 대내외적으로 원화의 약세 재료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2025년 말 기준 한국 기준금리는 2.75%, 미국 기준금리는 4.00%로 한미 금리 차가 -1.25%까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원화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환율이 전형적인 '상고하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1320원에서 시작해 4분기에는 127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평균 환율을 1295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환율이 1300원대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말 기준금리를 미국 연 3.50%, 한국 2.75%로 가정했을 때 내외 금리 역전 상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11월부터 한국 채권의 WGBI 세계채권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부터 추종자금 500억~700억달러가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1300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대외적인 달러 강세 압력 완화, 대내 양호한 경기, 중국 부양 지속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상반기는 현 수준보다 낮은 환율 도달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 조기 종료 가능성, 재정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환율은 다시 상승 추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3분기 평균 환율이 1380원까지 상승하는 등 연평균 환율 레인지로 1360원을 예상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도 "2025년 연평균 환율은 2024년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 달러화에 연동해 2025년 상반기 130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인 이후 하반기에는 1300원대 중후반 레인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400원대를 상향 돌파하는 흐름은 제한될 것"이라며 연평균 환율로 1346원을 제시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의 경우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5월 달러/원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