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가 최근 희망퇴직에 이어 수장 교체에 나섰다.
[사진=유한킴벌리] |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대표 이사 교체에 나섰다. 이제훈 홈플러스 부회장이 다음달 15일에 신임 사장에 선임된 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다. 깨끗한나라도 이달 초 오너 일가 3세 최현수 대표와 공동대표였던 김민환 대표를 교체했다. 깨끗한나라는 신임 대표에 LG 출신의 이동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내정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이사회에서 대표로 오를 예정이다.
화장지 업계는 경기 둔화, 소비 패턴 변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조4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2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킴벌리는 "저출생 심화에 따른 육아용품 시장 축소, 고환율·국내 경제 부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아기 기저귀 부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물티슈·타월·성인 기저귀·스킨케어 등 기타 부문 매출은 17.5%,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부문 매출은 9.3% 줄어들었다.
깨끗한나라도 지난해 190억원의 연간 손실을 냈고 올해도 직전 3분기에 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출산율 감소로 주력 사업인 휴지, 화장지, 생리대, 기저귀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 때문이다.
펄프와 같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조 원가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및 국내 화장지 제조사들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저가 브랜드의 약진으로 인해 중고가 제품 중심의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정년을 앞둔 직원 일부를 상대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을 마쳤고, 깨끗한나라는 희망퇴직이 완료됐다.
유한킴벌리는 신임 최고경영자(CEO) 부임 이후 내년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재정립한다는 입장이다.
깨끗한나라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고객 데이터베이스 중심적 사고, 성과 중심 조직문화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 창출 등 3가지 중심 축을 기반으로 내년도 계획을 설립 및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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