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전체 꼬인 '장축 회전 이상' 30대 남성 고난도 수술 후 회복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시화병원이 최근 선천적 질환을 가진 인도네시아 환자에게 '새 삶'을 선사해 화제다.
시화병원 의료팀이 헬링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시화병원] |
20일 시화병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35세 남성 헬링은 '장축 회전 이상'이라는 선천적 질환을 앓고 있었다.
헬링은 지난 3월 경제활동을 위해 입국 후 복통으로 근무지 인근의 시화병원을 찾았다.
그의 상태는 소화관이 유착돼 꼬여 장이 전체적으로 괴사하고 다발적인 천공이 발생해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수술 후 높은 사망 가능성 때문에 헬링의 의지는 꺾여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수술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화병원은 각 분야의 담당 부서를 소집했다.
헬링에게 가장 큰 걱정이었던 치료비는 공공의료사업팀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협력해 검사 및 수술비 900만 원을 지원했으며, 국제진료팀이 건강보험 등의 서류 준비부터 치료의 모든 과정을 인도네시아어로 통역하며 수술 준비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주치의인 외과 이정범 과장은 이기성 소화기내시경센터장, 전용선 심·뇌·혈관센터장과 함께 신속한 협진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했으며, 총 8개월간 장 절제술과 유착 박리술 등 4차례의 고난도 수술과 장 내시경 시술, 혈관중재시술을 시행했다.
헬링은 회복 기간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며 본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시화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범 과장은 "헬링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어려운 수술을 잘 버텨주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계층의 건강증진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하여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