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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출신 전정희 작가, 장편소설 '가시나무 꽃이 필 때' 출간

기사입력 : 2024년12월19일 14:56

최종수정 : 2024년12월19일 14:56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지난 2016년 중편소설 '묵호댁'으로 무원문학예술상을 받으며 소설가로서의 길에 들어선 전정희 작가의 새 장편소설 '가시나무 꽃이 필 때'가 출간됐다.

강원 동해시 출신인 전정희 작가의 '가시나무 꽃이 필 때'는 정확산 사실주의의 발걸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 작가는 이야기 전개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 강은하라는 중심인물을 상정하고 있으나 강은하를 통해 발화하지는 않는다.

전정희 작가 장편소설 '가시나무 꽃이 필 때'.[사진=전정희 작가] 2024.12.19 onemoregive@newspim.com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모두 처음의 캐릭터가 끝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평면적 인물이다. 이는 이 소설이 매우 극적인 사건 구조나 구성 기법을 도입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제목의 '가시나무 꽃'은 다산 정약용의 저술 '흠흠신서'에 가시나무 꽃에 중독된 죽음의 일화가 나오는데 그 기록이 형화중독(荊花中毒) 곧 가시나무 꽃에 중독되어 사망한 실화라는 것이다. 이 가시나무 꽃은 독성이 있지만 꽃이 피면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고 한다.

작가는 이 상징의 의미를 차용해 형제들이 서로 독과 가시를 품고 있었다 해도 꽃이 피면 그와 상관없이 아름다움만 기억된다는 새로운 의미화를 시도했다. 작가는 화해와 용서의 미래를 전제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종희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묵호댁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을 통해 보여준 서사 구성의 능력, 이야기의 확산과 재미의 담보를 가능하게 한 소설적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보면, 그는 이미 작가로서의 기반을 이룬 원론적 단련을 거쳤으며 더 큰 성장 발전의 내일을 점치게 한다. 여성 작가로서의 감수성을 십분 활용한 공감의 세계는 향후 그의 소설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나는 유암(柳暗)하고 화명(花明)한 경계를 열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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