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싸이월드 서비스가 채팅 방식의 교류가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웹 서비스로 진화해 내년 정식 출시된다. 이를 위해 기존 회원 3200만명의 데이터를 인수해 복원 작업에 돌입했다.
싸이월드 서비스 방향을 공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마이홈, 미니미 등 기능과 개발 중인 디자인 시안을 소개하고 있는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사진=싸이커뮤니케이션즈] |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는 11일 오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인수를 위해 지난 9월 설립된 법인이다. 싸이컴즈는 지난달 12일을 기점으로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인수를 마무리했다. 대표이사는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로 넥슨에서 소셜 게임 기획, 다음 게임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은 경력이 있다.
함영철 싸이월드 대표는 개인화된 좁고 깊은 인간관계에 집중하고, 나아가 게임 요소까지 접목해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브랜드 유산은 유지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함 대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는 차별화를 두어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개방성을 강조하는 기존 SNS와 달리, 개인 중심 서비스를 주 무기로 내세울 방침이다. 향후 게임 서비스까지 연계해 3년 내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950만명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사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고,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사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함 대표는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 개념을 적용해 대학생 당시의 부캐릭터 느낌을 낼 수 있는 '마이홈'과 그런 모습의 내가 놀 수 있는 '클럽'이 동창회가 되는 것"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글·사진을 올리고, 이를 토대로 클럽에서 활동하는 게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의 상징이었던 아바타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그래픽으로 제작된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미니미를 꾸밀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싸이월드는 단순한 SNS를 넘어 게임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함 대표가 가진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싸이월드는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식 출시 전까지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함 대표는 "페이스북과 러시아 포털 얀덱스도 기존 이용자를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로 수익을 끌어올렸다"라며 "싸이월드도 2년 내 게임 콘텐츠를 도입해 2028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내년 상반기 비공개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계획이다.
한편,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이용자 이탈과 잦은 운영 주체 변경 끝에 2019년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운영권을 인수한 싸이월드제트가 2022년 4월 재개했지만,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싸이컴즈가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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