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10년 전보다 24점 하락
청년층은 모두 OECD 평균 이상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능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OECD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문해력으로 여겨지는 언어능력은 10년 전에 비해 평균 점수가 24점이나 하락했다. 다만 청년층에서는 모든 역량 수준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OECD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총 31개국 16~65세 성인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 수준을 비교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 한국과 OECD 평균치 비교 그래프. [사진=뉴스핌 DB] |
이번 조사는 지난 2013년 시행한 1주기 조사 이후 두 번째 조사로, 우리나라는 총 6198명이 참여했다.
언어능력은 문서화된 글을 이해·평가·성찰하는 능력이다.
수리력은 수학적 내용, 정보,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이를 사용 및 비판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즉시 주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뜻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정보를 찾아 다양한 정보 환경과 맥락에서 해결책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은 500점 만점에 249점으로 OECD 평균 260점보다 11점 낮았다. 스페인, 헝가리, 라트비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언어능력은 지난번 조사에서는 273점이었다. 10년 새 24점이나 떨어진 것이다.
다만 1·2주기 조사에 모두 참여한 27개국 중 핀란드, 덴마크만 평균점수가 상승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수리력은 253점으로 OECD 평균 263점보다 9점 낮았다. 크로아티아, 헝가리, 뉴질랜드와 유사한 수준이다.
적응력 문제해결력은 238점으로 OECD 평균 251점보다 13점 낮았다. 크로아티아, 이스라엘과 비슷한 수준이다.
◆ 한국 청년층, 전영역 OECD 평균 이상
우리나라 성인의 역량은 모두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지만, 16~24세 청년층만 보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청년층(16~24세)의 언어능력은 276점, 수리력은 273점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3점, 1점 높았다.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57점으로 OECD 평균보다 6점 높았다.
역량 수준이 가장 낮은 연령은 56~65세였다. 이 나이대의 언어능력은 217점, 수리력은 226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13점이었다. 각각 OECD 평균보다 56점, 46점, 25점 낮았다.
응답자의 최종 학력이 현 직종에서 요구되는 수준을 나타내는 학력 불일치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실제 학력 대비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적정한 경우는 65.0%였다.
실제 학력 수준이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은 경우인 학력 과잉은 31.3%, 낮은 경우인 학력 부족은 3.7%였다.
성인 100명 중 96명 이상이 현재 직장에서 요구하는 것에 비해 높거나 적정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은 적정학력 67.2%, 학력과잉 23.4%, 학력 부족 9.5%였다.
응답자의 스킬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능력을 나타내는 스킬 불일치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성인 중 적정스킬이 65.1%, 스킬과잉이 23.9%, 스킬부족이 1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0명 중 89명이 업무에서 요구하는 능력 이상이거나 적정한 수준인 것이다.
OECD 평균은 적정스킬 64.3%, 스킬과잉 26.1%, 스킬부족 9.6%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맞춤형 평생학습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모든 국민이 평생학습 및 직업능력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협력 등을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