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부결 여파에도 채권시장 안정적
외국인 국채선물 3년물 4000계약 이상 순매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부결 여파에도 불구 9일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1440원선을 위협하고, 코스피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했으나,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79%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1.4bp 오른 2.636%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10년 금리는 6.7bp 내린 2.677%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14틱 오른 106.8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4113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70틱 오른 120.25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대통령 탄핵 부결 여파로 장초반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로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등 경제 수장들이 일제히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왼쪽에서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12.09 plum@newspim.com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외환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준비된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 시행하겠다"며 금융·외환시장 불안 차단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외화자금 동향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사의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채권운용역은 "오전에는 정치 리스크와 환율 급등 등으로 국고채 시장도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3년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강세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채권시장이 당분간 달러/원 환율 추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채권 딜러는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금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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