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지음, 메이트북스 刊
[서울=뉴스핌] 박종서 기자= 세계는 지금 무력과 경제 양쪽에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경제 전쟁은 실물 경제를 넘어 기술, 우주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구가하던 초강대국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가 중국의 부상으로 위협을 받으면서, 양국은 끝없는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각국의 자국 중심주의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이철환씨가 쓴 '트럼프 2.0시대, 글로벌 패권전쟁의 미래'(메이트북스 펴냄)는 트럼프 2기 시대의 세계경제를 조망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포문을 연 것은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25%를 부과하는 관세 폭탄이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 아래 자국 이기주의를 펼쳤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국제기구 탈퇴와 동맹관계의 폐기도 과감히 감행했다. 그의 이런 성향은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은 당사국은 물론 세계 경제사회 전체에 커다란 주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세상은 약육강식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회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국제사회의 경쟁과 갈등이 커지면 자칫 분쟁과 전쟁을 유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2.0시대, 글로벌 패권전쟁의 미래' 책 표지. [사진=메이트북스] |
이 책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사회가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1장에서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추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패권전쟁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스케치했다. 2~5장은 각각 무역패권, 통화패권, 기술패권, 우주패권 등 주요 부문에서의 구체적인 패권전쟁 상황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 한국은 무엇보다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창의성과 기술력을 지닌 인재와 스타트업을 육성할 것을 주장한다. 또 세련되고 전략적인 사고에 입각한 대외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했고, '한국경제 미래담론', '암호화폐의 경제학', '인공지능과 미래경제', '악마의 유혹 검은돈과 금융사기' 등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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