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제주 연결 3호 HVDC…전력 안정화 기여
전력공급 용량 600MW 확대...예비율 대폭 상승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육지와 제주를 잇는 세 번째 전력망 건설을 마쳤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원의 전력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완도-동제주 고압직류송전(HVDC) 건설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 육지-제주 간 전압형 HVDC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완수와 제주 지역 전력망의 안정화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열린 '완도-동제주 고압직류송전(HVDC)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2024.12.06 rang@newspim.com |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육지와 분리된 소규모 전력 계통으로, 관광산업 성장과 지역 개발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기존의 자체 발전 설비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수급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해남-제주 HVDC(1998년)'와 '진도-서제주 HVDC(2014년)' 이후 세 번째로 이번 HVDC 건설 계획을 수립·추진했다.
한전은 2016년 12월경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고, 올해 9월 변환설비 설치와 시험 완료 후 2개월간의 시운전을 통해 설비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준공을 마쳤다.
이번 준공을 통해 한전은 육지와 제주 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완도-제주 간 해저 98km를 전력 케이블로 연결함에 따라 육지에서 제주로의 전력공급 용량이 360MW에서 600MW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공급 예비율도 14.3%에서 30.8%로 대폭 상승했다.
HVDC 전력공급 용량 확대로 제주도 내 비싼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 구입량을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200억원의 전력 구입비 절감이 기대된다. 아울러 전력 계통 취약지역인 완도의 전력공급 선로를 여러 갈래로 공급이 가능하도록 만든 우회로인 환상망으로 구축해 전력공급 신뢰도 또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대용량 HVDC 기술 국산화에 가속도를 내고, 에너지 신기술의 트랙 레코드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완도-동제주 간 HVDC가 제주도 전력망 안정화를 신속히 이끌고 정부의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공사는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완도-동제주 고압직류송전(HVDC) 건설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2024.12.06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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