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어 10월 특화 점포 잇달아 개점
패션·뷰티 제품 파는 편의점, 업계 최초
이지웨어, 여행용 기초 화장품 위주 판매
영업익 빠른 개선 과제…"점포 지속 확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세븐일레븐이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한 '뉴리테일'로의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을 넘어선 색다른 물건을 판매해 주력 고객인 2030을 끌어모으고, 동시에 외국인 수요를 잡아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미래형 특화 점포 개점에 힘쓰고 있다. 업계 2강인 CU와 GS25의 점포 경쟁이 거센 가운데 더 이상 일반적인 점포로는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서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
패션·뷰티 특화매장은 지난 9월에 개장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이 대표적이다. 동대문던던점에는 일반 점포 표준 상품 구색 대비 30% 더 많은 패션, 뷰티 상품들로 구성된 '패션·뷰티존'이 존재한다. 주요 타깃층 및 편의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캐주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
패션의 경우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easy-wear) 품목들을 위주로 판매하며, 세븐일레븐과 스트릿웨어 브랜드의 단독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뷰티의 경우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 및 기초 화장품들을 위주로 30여종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
지난 10월 개장한 '뉴웨이브 오리진점'도 마찬가지다. 동대문던던점 보다는 작지만 전문 뷰티 매장의 샵인샵(shop in Shop)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용 진열대를 별도 구성했고, 오직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주로 구성했다.
특화 점포는 경쟁사에도 이미 많다. 점포 수 경쟁이 더 이상 먹히지 않자 편의점 업계 경쟁은 이제 특화매장으로 넘어간 지 꽤 됐다. 다만 타사가 편의점이라는 본업의 특징을 살린 '식품 특화 매장'에 주력하는 반면 세븐일레븐은 패션과 뷰티까지 들이며 카테고리를 무궁무진하게 확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젊은 소비자층의 니즈가 더욱 세분화되면서, 먹거리 이외에도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맞춤형 특화 매장을 새로운 점포 운영전략으로 내세웠다며 이를 통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쇼핑채널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선사하는 근거리 생활밀착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업의 본질을 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후 매장 확대 계획에 대해서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현재 영업이익을 빠른 시일 내 개선해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린 상태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136% 불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600억원으로 6% 감소했다. 미니스톱 인수 과정에서 매출이 더 불어나기는 커녕 영업손실이 커진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지난 롯데그룹 대규모 인사에서 김홍철 대표이사는 다른 유통군 CEO와 마찬가지로 유임됐다. 김 대표는 올해 1년간 체질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중점 추진전략인 차세대 가맹점 '뉴웨이브'를 더욱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