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철도노조 파업 돌입...KTX·일부 광역전철 노선 대상
[서울=뉴스핌] 조준경 방보경 박우진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5일 KTX 등 일부 기차편 운행이 취소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 20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는 캐리어 등을 끌고 지방으로 내려가려는 사람들로 대합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역 전광판에 열차 중단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05 yym58@newspim.com |
하지만 전광판에 잇달아 기차편 운행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공지되면서 시민들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방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려던 60대 부부 임 모 씨와 오 모 씨는 "뉴스에서 본 것 같지만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어떡해야 하나"라며 "그냥 와서 타면 될 줄 알았는데 큰일 났다"고 걱정했다.
사업상 일정으로 익산에 내려가려던 40대 박 모 씨는 "어제 왕복표를 샀다가 돌아오는 표는 취소됐다고 해서 시간을 바꿨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내려가는 편도 운행 중지라고 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기차 운행이 취소되면서 장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충남 대천을 가려고 했던 60대 김 모 씨는 "9시 14분 출발이었는데 취소됐다고 하는데 다음 기차가 12시 30분이라고 한다"며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역에서도 기차편들이 취소되면서 KTX를 타려던 시민들이 입석을 타거나 다른 기차를 타거나 시외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기도 했다.
전광판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으로 일부 열차가 운행 중지 및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4.12.05 choipix16@newspim.com |
어머니와 함께 처음 시댁이 있는 울산에 간다는 김 모(37) 씨는 "9시 28분 기차가 취소돼서 1시간 뒤에 오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며 "아침에 파업 관련 휴대폰 메시지를 받긴 했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채 모(83) 씨는 "미리 예매를 해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파업은 비상계엄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나라가 어지러워서 국민들이 신경 쓰는데 서로 양보를 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텐데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일부 광역전철도 파업하는 구간에 포함되다 보니 해당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지하철이 늦게 도착해 출근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부천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영준(32) 씨는 "평소보다 10~15분 정도 지하철이 늦게 도착한 것 같다"며 "회사에 지각할까 봐 걱정된다"며 서둘러 이동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전날 오후부터 코레일 본사와 임금 인상, 임금 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안전 인력 충원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면서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열차 운행 조정과 안전 대책을 전날 마련했다. 파업 기간 중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수도권 전철 75%(출근 시간대는 90% 이상)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수준으로 조정된다. 화물열차는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며, 평시 대비 22% 수준으로 축소 운행한다.
서울시도 출근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버스 업계와 협력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서울 지하철은 출근 집중 배차 시간대를 현행 오전 7시~9시에서 오전 6시~9시로 운행 시간을 연장하며 퇴근 시간대는 오후 5시~7시에서 오후 5시~8시로 1시간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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