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토성의 근접, 월몰 직전까지 지속
태양계의 정렬로 목성 최대 밝기 예상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오는 8일 달과 토성이 가깝게 접근한다. 12일에는 올해 가장 밝은 목성을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8일 오후 5시 49분께 달과 토성이 0.3도로 근접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남쪽 하늘에서 두 천체는 거의 붙어 보이며, 관측 시 하나의 시야에 함께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현상은 월몰 직전인 13일 오전 0시 14분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달과 토성의 근접 가상 이미지 [사진=한국천문연구원] 2024.12.05 biggerthanseoul@newspim.com |
달과 토성이 가깝게 보인다고 해서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두 천체의 공전주기는 각각 29.5일과 29.5년으로, 공전 궤도의 기울기 차이로 인해 이번 근접 현상은 드물게 발생하는 것이다.
12일 밤에는 올해 가장 빛나는 목성도 볼 수 있다. 태양과 지구, 행성이 일렬로 배열되는 충(衝) 위치에 있어, 목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으며 그만큼 환하게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 대상이 서로 가까운 경우의 각거리 개념도 중요하다. 두 지점을 연결했을 때 이루는 각이 그 대상을 가까이 볼수록 작아지며, 1도 이하가 되었을 때 근접 현상이라고 부른다. 오후 5시 49분 기준으로 달과 토성의 각거리는 약 0.3도로, 달의 겉보기 지름인 0.5도보다 작게 된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관측할 수 있는 각거리는 일반인이 손가락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 팔을 뻗었을 때 새끼 손가락 두께가 약 1도, 엄지손가락은 약 2도에 해당한다.
이번 근접 현상과 목성의 충은 천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관측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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