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랍·중동 문제 선임 고문직에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발표하며 "마사드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재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국제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라며 "그는 오랫동안 공화당과 보수의 가치, 나의 선거 캠페인을 지지해 왔고 아랍계 미국인 공동체와 새로운 연합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마사드를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마사드는 거래의 해결사(dealmaker)이자 중동 평화를 변함없이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그는 미국과 그 이익을 강력하게 옹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올린 글. [사진=트루스소셜] |
레바논 출생으로 어릴 적 미국 텍사스주로 이민 온 불로스는 휴스턴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변호사이자 서아프리카 전역에 오토바이 등을 생산·유통하는 나이지리아 소재의 불로스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다.
불로스는 2009년 레바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현재도 레바논 정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연대하는 기독교계 정당인 자유애국운동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했고, 정치인 술레이만 프란지에와 친구 사이다.
불로스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아랍계 표를 끌어다 준 공신이다. 지난 2020년 대선 때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아랍계 유권자 약 30만 명은 압도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는데, 올해 트럼프 당선인에게로 표가 몰렸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전쟁 지원에 대한 불만도 요인이지만 불로스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중심으로 아랍 공동체에 트럼프 지원 유세를 한 덕분이란 평가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선거 캠프는 9월부터 수십 명의 아랍계 미국인과 무슬림 시민단체장,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매주 줌 화상회의를 가졌다"라며 특히 불로스가 "무슬림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가 레바논계 미국인 사업가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 아랍계와 무슬림 공동체와 비공개 오찬과 만찬 행사를 열어 이들에게 트럼프가 중동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단 전언이다.
2020년 8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의 딸 티파니(좌)와 당시 남자친구 마이클 불로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불로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돈이다. 트럼프 당선인 딸 티파니는 2022년에 불로스의 아들 마이클과 결혼했다. 배우 겸 가수 린지 로한의 지인이었던 두 사람은 2018년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 있는 린지 로한 클럽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티파니는 트럼프 당선인이 1993년 결혼한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자식이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 이바나 사이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 딸 이방카, 차남 에릭 트럼프를 낳았다. 현 부인인 멜라니아와는 막내 아들 배런이 있다.
트럼프의 사돈 기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이방카의 남편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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