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신간] 뒤뜰 장독대 닮은 칼럼집...김택근의 '묵언'

기사입력 : 2024년11월26일 15:07

최종수정 : 2024년11월26일 15:07

정지아, 강원국도 감탄한 탁월한 문장가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진과 평전 집필
단도직입, 쾌도난마의 글로 사랑받는 칼럼니스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택근의 칼럼집 '묵언(黙言)'을 읽다 보면 고향집 뒤뜰 장독대를 바라볼 때의 흐뭇함이 있다. 장독마다 어머니가 담가 놓은 된장과 간장과 고추장이 익어 가듯, 곰삭은 글들이 책 곳곳에서 살아 숨 쉰다. 저자가 '경향신문', '주간경향', '월간 불광' 등에 썼던 칼럼들을 한데 묶었다. 그가 연재하는 칼럼은 늘 도로를 질주하여 천리를 달리고, 바다를 건너 만리까지 퍼졌다. 그 글들을 한데 묶어 읽다 보니 그 무게감이 새삼스럽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택근 칼럼집 '묵언'. [사진 = 동아시아 제공]   2024.11.26 oks34@newspim.com

김택근의 글은 단도직입에 쾌도난마다. 직설적이지만 날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 안에 따뜻함이 숨어 있다. 선동과 날조,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에게 반성과 성찰을 요구한다. 그 반성과 성찰의 한가운데에는 어머니가, 고향이, 친구가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오염돼 가는 바다와 메말라 가는 도시의 정서, 인간의 오만과 탐욕에 대한 탄식이 있다.

그런 글이기에 일찌감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탁하여 '김대중 자서전'과 '새벽: 김대중 평전'을 썼다. 폭넓은 독서 이력과 탁월한 연설로 유명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에게 필사가 돼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김택근은 8년간 '김대중 글 감옥' 수감을 자청하여 두 권의 책을 썼다.

그런 김택근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쓴 칼럼이기에 글에 관한 한 달인의 경지에 있는 이들도 찬사를 쏟아낸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쓴 소설가 정지아는 "김택근의 글은 잘 벼린 칼처럼 우리 마음에 새기게 한다"라고 말했다.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출신인 강원국은 "나는 오래전부터 김택근의 문장을 부럽게 훔쳐봤다. 읽고 또 읽었다. 베끼고 흉내 냈다"고 썼다.

중요한 것은 김택근의 글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왔다는 점이다. 혐오로 얼룩진 정치를 꾸짖고, 국가적 참사에 희생된 이들을 호명했으며, 잃어버린 시절과 자연을 노래했다. 생태계를 훼손하는 인간의 폭력을 고발했고, 달동네에서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우리 이웃을 감쌌다. 중언부언 설명하지 않고 본질에 닿으나, 인간과 자연 앞에서 언제나 겸허한 저자의 글은 맑고 예리해 어지러운 마음을 정화한다.

저자 김택근은 시인이기도 하다. 1984년 잡지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경향신문'에서 30여 년간 편집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경향신문'에 연재한 동명의 칼럼 제목인 '묵언(黙言)'을 책 제목에 달았지만, 책 속에서 빛나는 그의 말은 '금언(金言)'과 같다. 동아시아. 값 19,800원.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