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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장관, 미국·일본과 연쇄 외교장관회담..."북한군 전투 참여에 긴밀히 공조"

기사입력 : 2024년11월15일 10:37

최종수정 : 2024년11월15일 10:37

美대선 이후 첫 만남..."러의 대북 군사지원 주시"
정권 이양 앞두고 남은 현안 마무리 협력키로
日이와야 외무상 첫 대면…"양국 현안 지혜롭게 관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장관이 14일(현지 시간)한·미,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잇달아 갖고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조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양국 장관은 이어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하게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4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4.11.15

앞서 미 국무부와 국가정보원은 북한군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과 관련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지난달 말 워싱턴DC에서 열린 제6차 한·미 2+2(외교·국방) 장관회의 이후 보름 만이다. 또 미국 대선 이후 두 장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미국 정권 이양을 앞두고 한·미 간에 남아있는 모든 현안을 빠짐없이 잘 마무리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는 굳건하며 그간의 한미 간 주요 협력 성과가 차기 행정부로 잘 인계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부산에서 개최될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한·미가 지금까지와 같이 국제사회의 관련 논의를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을 만난 뒤 곧바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 현안과 북한·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일본 새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외교부] 2024.11.15

조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을 지혜롭게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또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한 조선인 노동자 추도식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추도식이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일은 현재 추도식 참석자를 포함해 행사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가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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