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역행...공공기관의 책임 있는 대응 요구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지방법원이 새로운 별관 신축을 이유로 오랫동안 법원 주변을 지켜온 나무들을 대규모로 벌목해 기후 위기에 역행하는 신중치 못한 처사란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별관 신축과정에서 잘라진 나무들.[사진=제주녹색당] 2024.11.12 mmspress@newspim.com |
이번 벌목은 재판 및 사무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부지 마련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여기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134.86㎡ 규모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동안 기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시 숲' 역할을 해온 나무들을 무분별하게 잘라 버린 것으로 이는 제주도 공공기관들이 도시 나무를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드러내 주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제주녹색당은 12일 논평을 내고 이번 벌목 사태를 계기로 공공기관이 도심 내 나무를 착취 대상으로 보지 않고 공존의 대상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입, 나무 심기에 힘쓰면서도 기존에 있는 나무들을 경제적 이유로 벌목하는 제주도정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녹색당은 제주지방법원이 벌목 사태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각 공공기관이 새로운 건축물을 계획할 때 도시 나무의 생태를 최대한 존중하며 공존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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