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광주형무소 옛터에서 발굴된 유해 중 4·3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을 75년 만에 확인했다. 이번 신원 확인은 도외지역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의 확장 과정에서 이뤄졌다.
제주 4.3 평화공원 내 4.3 행방불명인 표석[사진=제주4.3평화재단] |
고(故) 양천종 씨는 제주시 연동리 출신의 4·3사건 희생자로, 1949년 7월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체포돼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후 행방불명됐다. 그의 유해는 이번에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형무소터 무연분묘에서 발굴된 261구의 유해 중 하나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고인의 유해를 오는 12월 16일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계 절차를 거친 후 12월 17일 고향 제주로 봉환할 계획이다. 봉환식과 신원확인 보고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주도 내에서는 417구의 4·3 희생자 유해가 발굴돼 14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번 신원 확인으로 총 145명으로 늘었다. 도외지역에서도 유전자 감식이 진행 중이며, 신규 신원 확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대전골령골, 경산 코발트광산 등 타 지역 발굴유해와의 협력으로 4·3 희생자 신원 확인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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