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 거듭 죄송… 좋은 선수 될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구플레이 논란 이후 1년 6개월 만에 투어에 돌아온 윤이나가 올 시즌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상까지 3개 타이틀을 독식했다.
윤이나는 1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을 고지우, 김민선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톱10에 실패하며 대상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박현경과 박지영 역시 10위 내에 진입하지 못해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아울러 상금 1147만원을 보태며 12억 1141만원으로 상금왕을 확정 지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9875타를 기록, 2위 박지영(70.1566타)을 따돌리고 1위를 수성했다.
윤이나. [사진 = KLPGA] |
윤이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지금도 매우 얼떨떨하다. 복귀 시즌 시작할 때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도 믿기지 않고 감사하다"며 "3개 다 귀한 상이다. 고르자면 최저타수가 가장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초반 적응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복귀한 것에 감사했지만, 부담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체력이 떨어질 때도 있어서 힘든 순간이 자주 찾아왔는데 팬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돌아본 윤이나는 "쉬는 동안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기술, 체력,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하는 윤이나는 "Q스쿨을 통과하지 못하면 국내 투어에서 좀 더 훈련하며 성장하고 나가야겠지만, 합격한다면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제 골프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KLPGA 대상 시상식 다음 날인 이달 28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는 윤이나는 "시차 적응부터 해야 할 것 같고, 연습 라운드로 코스 답사도 해야 한다. 잔디에도 적응하며 답사한 내용을 토대로 경기에 필요한 기술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이나. [사진 = KLPGA] |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제 잘못으로 2년 전에 오구 플레이를 했다. 그 일로 저를 안 좋게 보시고, 저를 혼내주실 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저를 좋아해달라는 말씀은 드릴 수 없겠지만, 계속 좋은 모습, 정직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