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도 등 섬 마을 수험생들이 단체로 육지로 나와 막바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10일 인천시교육청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서해 북단의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에 있는 고등학교 4곳의 수험생 35명이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육지로 나왔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수능 수험생들이 여객선에 승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백령고] |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에는 서해 5도서에 3곳과 덕적· 영흥도에 각각 1곳 등 모두 5곳의 고등학교가 있다.
하지만 이들 섬에는 수능 시험장이 설치되지 않아 매년 30명 안팎의 고교생들은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 육지로 나와야 한다.
이곳 섬 마을 수험생들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배편이 끊길 것을 대비해 수능시험 4~6일 전에 섬에서 나와 인천시내 친인척 집이나 모텔 등에 머물며 시험을 준비해 오고 있다.
올해도 연륙돼 있는 영흥도를 제외한 서해 5도와 덕적도의 고등학교 4곳의 고3 학생 35명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여객선을 타고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했다.
다행히 인천시와 옹진군, 인천시교육청이 섬 마을 수험생들의 숙식을 지원해 주기로 해 학생들은 인천시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머물며 남은 시간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 지역 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유관기관들이 협력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수험생은 호텔 인근 3개 학교로 분산돼 시험을 치른뒤 다음 날 오전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수험생을 인솔하고 온 이지선 연평고 교사는 "수능까지 학생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