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앞으로 사실 보도만을 하는 기자는 살아 남을 수 없다."
유럽 언론사들이 AI 기술 도입으로 뉴스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창숙 선임연구원은 뉴스핌을 통해 "앞으로 사실 보도만은 하는 기자는 살아 남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뉴스룸 서밋 2024'를 참관한 김창숙 선임연구원은 '뉴스콘텐츠가 변화해야 한다'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뉴스핌DB] |
김창숙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단순 사실 보도 등 팩트체크만을 하는 기자는 살아 남을 수 없다. 뉴스를 소비하는 이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뉴스 공급자가 아닌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 기사도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기사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재단은 7일 발표한 '미디어브리프 9호'에서 세계신문협회 뉴스룸 서밋 2024 주요이슈인 AI기술을 이용한 이용자 타게팅에 대해 소개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그룹 리치와 디지털 전문 컨설턴트 제러미 클리포드 등은 정보 수집부터 기사 작성, 배포에 이르는 뉴스 생산 과정 전반에 AI를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 그룹은 자사의 AI 프로그램 구텐(Guten)을 활용해 기사의 자동 수집과 재작성을 수행하고 있다. 구텐은 주요 통신사로부터 기사를 자동 수집한 후, 리치가 소유한 매체의 특성에 맞게 재작성, 맞춤 제목을 생성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과거 9분이 걸리던 기사 재작성 및 게시 시간이 90초로 단축됐다.
김창숙 선임연구원은 "리치그룹은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량을 월 25%까지 증가시키고, 구독자를 6개월 만에 4배 늘렸다"라며 유럽의 트렌드에 대해 한마디로 '이용자 친화형 컨텐츠로의 모색'이라고 전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재 AI가 단순한 크롤링으로 행정기관 등의 보도자료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각 지역에 맞춤 기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엔 AI 컨설팅 업체가 직접 참여해 기사의 여러 제작 과정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라며 달라진 환경을 거듭 설명했다. 유럽 조그만 도시의 경우에도 거의 AI를 활용, 기사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표적인 생성형 AI 기업인 오픈AI는 뉴스 코퍼레이션, AP, 악셀 스프링어, 르몽드 등 주요 언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오픈AI와 뉴스 코퍼레이션의 계약은 5년간 2억 5천만 달러(약 3489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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