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시설 화재, 부주의가 30% 차지
[세종=뉴스핌] 김보영 선임기자 = 어느덧 계절이 변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1월이 찾아왔다.
푸르렀던 여름 수목의 잎사귀가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가을을 지나 겨울로 넘어가는 입동 무렵의 날씨는 맑다가도 어느 순간 체감 온도 영하의 추위가 몰아닥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은 기상 여건 변화가 심하고 난방 기구의 취급이 증가해 화재 발생이 많은 시기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정부서울청사 잔디마당서 열린 화재 대피 민방위 훈련에서 청사 직원들이 완강기를 이용 대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2024.11.05 leemario@newspim.com |
불은 물, 공기와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불을 부주의하게 사용하거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불의 가장 큰 위험은 화재이다. 부주의하게 다루거나 화재 예방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인명 피해와 건물, 주변 환경, 재산에 대한 파괴를 초래한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한다. 대부분 화기나 난방 기구의 사용으로 인한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에서 생긴 재난이다.
화재 발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이 부주의다. 화재 발생 장소를 분석해 보면 추운 날씨로 인해 음식물 조리, 난방 기구 등 사용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단독 주택 주거 시설이 약 3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겨울철에 매년 평균 1만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약 700명, 재산 피해는 2000억 원 이상에 달한다.
화재는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전기·가스·난방 기구 사용 중 관리 소홀과 점검 미비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겨울철 화재 예방의 첫걸음은 우리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데에서 시작된다.
화재가 났을 때마다 '예고된 인재다' '미리 예방하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불조심에 대한 각성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정이나 일상에서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외출 시 가스레인지 차단 확인과 안 쓰는 전기 코드 뽑기, 전기장판 전원 확인, 전기난로 이상 유무 점검 등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된다.
예컨대 화재 발생에 대비해 소화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상태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 두는 준비가 이뤄진다면 안전은 우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안전은 공기처럼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안전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모든 변화는 생활 습관에 기여한다'라는 글귀를 되새기면서 올겨울엔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소중한 인명·재산이 피해를 입지 않길 기대해본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