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확대간부회의서 토목직 공직자에 사회경제 요소 고민 지시
"도솔대교에 큰 충격...경제성·도시 발전 고려해 교량 건설"
"토목직, 불명예 더는 없어야...유등교 첫 시험대" 경고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건축물의 기능성에만 집중해 온 토목직 공직자들에게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량 등 건축 시 효율성만 볼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효과까지 내다보고 명품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5일 이장우 시장은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교량 건축의 '명품화'를 강조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5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 2024.11.05 nn0416@newspim.com |
이 시장은 "유럽만 가도 로마 시대 다리들이 아직도 쓰이고 있다"며 "다리를 놓더라도 수 백년을 쓸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말했다.
이어 지난해 5월 개통한 '도솔대교'가 단순 다리 기능만 갖춰져 있음을 언급하며 "도솔대교를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오죽하면 준공식 날 제가 담당자들한테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싫은 소리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시장은 토목직 공직자들이 단순 경제성만 따져 교량 등 건축물을 지어선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시장은 "예를 들어 앞으로 지을 대덕구청사를 명품으로 짓게 되면 그 일대에 미치는 경제적 파장이 얼마나 크겠느냐, 그런데 그러한 경제적 가치는고려하지 않는 듯 하다"며 "만약 아름다운 교량을 짓게 될 경우 경제적인 효과, 도시 발전 이런건 계산하지 않는 것 같다, 다리 건설비용만 경제성을 계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토목직 공직자를 향해 새로운 공직 자세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그간 교량 건축 담당이 건축직 소관인 줄 알았다며 "어떻게 설계를 하길래 (그런 형태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토목직"이라며 "토목직들은 앞으로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목직들은 '불명예스러운 다리를 만들면 안된다'는 각오를 좀 해야 한다"며 "유등교가 첫 시험대"라며 경고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의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역 공공건축·시설물이 특색없이 지어지고 있음을 비판하며 '명품건축'을 통한 경제성 확장과 지역 발전을 강조해왔다.
특히 교량 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1월 신문교(가칭) 명품화 계획 발표 당시, 이 시장은 "신문교 첫 디자인을 보고 다시 디자인할 것을 지시했다"며 교량 추진 과정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했음을 설명했다.
또 이장우 시장은 "대전 내 다수 포진된 교량이 기능성에만 집중된 형태"라며 "민선 8기는공공시설물 명품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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