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서 있는 창작의 좁은 자리를 들추는 문제작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18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에 장편소설 '빅파파'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최재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맨투맨'이 출간됐다. 창작자가 놓인 오늘의 현실에 대한 해학적 문제제기가 담긴 소설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 '맨투맨'. [사진 = 민음사 제공]2024.11.04 oks34@newspim.com |
'맨투맨'은 동명의 시나리오를 쓰는 주인공 영호의 퇴고 과정을 통해 오늘날 작가들이 서 있는 창작의 환경을 낱낱이 드러낸다. 영호는 자신의 취향이 시대와 조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국 시대와 산업의 요구에 자신의 이야기를 어정쩡하게 끼워 맞춰 미적지근하고 안전한 시나리오 '맨투맨'을 완성한다.
3년 후,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후 알 수 없는 무기력에 빠져있던 영호는 우연한 계기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혜진과 함께 '맨투맨'을 다시 각색한다. 이를 계기로 영호는 '맨투맨'의 진짜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게 된다. 이 시대의 작가들은 수많은 콘텐츠들 사이에서 창작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이 전시하도록 요구받는다. 하지만 작가들에게 요구되는 욕망은 작가의 진짜 솔직한 욕망이 아닌 시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시대와 어울리는 욕망이다.
소설 '맨투맨'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창작을 결심하고 집필해 나가는 과정, 그 결과물이 상품이 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또 창작자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자조와 해학의 유머로 문제 제기를 한다. 민음사.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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