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681억·영업익 750억원
아모레퍼시픽 국내·해외 사업 모두 성장세
성장 잠재력 큰 미국·일본 등 투자 이어갈듯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0% 상승했다. 서구권 매출이 급증하면서인데 국내 기업들이 중국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1조681억원의 매출과 7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0%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516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CI 워드마크.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53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영업이익은 151% 가량 증가했다.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했으나, 국내 온라인 및 뉴커머스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주요 브랜드 중에서는 헤라, 아이오페, 에스트라, 미쟝센, 라보에이치, 일리윤 등이 국내 멀티브랜드숍(MBS)과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 매출에서 108% 증가, EMEA에서 339% 매출이 확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기타 아시아 지역 역시 활발한 신규 브랜드 진출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화권의 경우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및 오프라인 매장 정예화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주요 자회사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니스프리는 면세 채널의 매출 축소, 채널 재정비 등으로 전체 매출,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에뛰드 역시 매출 감소에 더해 마케팅 투자 확대로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에스쁘아는 국내 MBS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고, 오설록도 고객 접점 확대로 매출이 성장하고, 마케팅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글로벌 리밸런싱' 및 '집중 영역과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라는 두 축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추후 더마, 선 케어, 헤어 케어와 같은 핵심 카테고리의 재설정 및 유통 채널의 최적화 등 집중해야 할 사업 영역의 재정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