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의 시인 장석주가 고른 77편의 명시에 해설 달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대추 한 알'로 유명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장석주는 출간한 책이 100권을 넘고, 50년 가까이 시를 읽고 써왔다. 그가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77편의 명시를 갖고 돌아왔다.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는 나태주, 백석, 칼릴 지브란, 메리 올리버 등 전 세대가 추앙하는 작품을 정성껏 가려 뽑고, 저자의 사색과 통찰이 더해진 글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장석주 '삶에 시가 없다면…' 표지. [사진 = 포레스트북스 제공] 2024.10.31 oks34@newspim.com |
'우리 앞에는 천 개의 벼랑이 있고, 천 개의 벼랑을 넘으려면 천 개의 희망이 필요할 테다. 하지만 시(詩)는 현실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 시는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것도 아니며,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속삭여주고, 망가지고 부서진 채로도 살아갈 수 있음을 나지막이 읊조리는 유일한 언어, 시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시'가 가진 힘을 믿는다. 삶이 외롭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얘기한다.
책 속에는 잘랄루딘 루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김수영 등의 작품과 저자의 글이 더해져 있는데, 특히 저자의 글은 함축과 은유로 직조된 시를 이해하고, 시와 더 가까워지는 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인 나태주는 추천사에서 "(시인 장석주 선생이) 당신이 젊어서 삶이 곤곤하고 답답하고 다리 팍팍할 때, 읽어서 마음의 꽃다발이 되고 샘물이 되었던 시 작품들을 모으고 안내문을 달아서 책을 내었습니다. 이 책은 오늘날의 젊은 청춘들에게 충분히 좋은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썼다. 포레스트북스. 값 17,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