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16억원·영업손실 396억원 발생
4분기 자체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하반기 백신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임상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적자 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2026년 흑자 전환에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고=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396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4% 줄어들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130.2% 늘었다. 영업손실 폭은 같은 기간 98.7% 확대됐다.
전년도 3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된 노바백스 정산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실적이 악화했다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3분기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미정산급이 유입되며 매출이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매출이 상승했다. 스카이셀플루는 3분기 매출 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 유통 중인 사노피 백신 매출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노피 백신 유통 매출 규모는 지난 2분기 70억원에서 올 3분기 75억원으로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잇따른 기업 인수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나 4분기부터 외형 성장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독일의 백신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339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 '선플라워'에 27.8억원을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4분기부터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의 유휴 설비를 활용한 가동률 증대와 CGT CDMO 시장 확대, 비용절감 및 운영효율 개선 등을 통해 조기 흑자 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DT바이오로지카의 연 매출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이자·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2025년 매출의 15.5% 수준으로 개선, 이후로도 지속 상승시켜 나갈 예정이다.
당분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 투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2년 24.7%(579억원), 2023년 31.7%(857억원)로 증가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PCV21'은 지난 상반기 호주 임상 3상 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 미국과 글로벌 임상 3상 승인을 앞두고 있다. 2028년 출시가 목표다. 이 외에 mRNA 방식의 RSV 백신 개발과 자궁경부암 백신 10가 등에 대한 개발도 기초연구 및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처럼 고정 비용 지출로 인한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력 사업인 백신 공급을 다양화하면서 자체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3분기 스카이셀플루 매출 본격화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4분기 수출 확대로 자체 백신 매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접종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스카이조스터'의 매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 '노바백스' 접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9년까지 노바백스의 국내 독점 유통을 맡는다.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공급 규모도 증가할 전망인 가운데, 내년 추가 및 확대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톱티어(Top-tier)를 목표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실적이 향상됨으로써 기업가치 또한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