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공의-의대생 단체 연명으로 협의체 불참 밝혀
전 의협 회장 "의료 미래 정치권에 파는 파렴치한 배신"
임현택 회장 탄핵안 추진 중..."불신임 여론 85.2%"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학회(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지난 22일 여야의정 협의체(이하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지만 의료계 기타 단체들의 참여는 얻어내지 못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때아닌 회장 불신임안이 추진되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해당 입장문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손정호, 김서영, 조주신' 등을 연명으로 기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
의대협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전 의협 회장)은 의학회 등의 협의체 참여가 공식화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학회 전체 교수들의 입장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협의체 참여 결정은 후배 제자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전 홍보위원장은 다른 글에서 "학생과 전공의를 버리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정치권에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배신행위"라면서 "의협은 규탄 성명을 내기는커녕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황당한 상황도 벌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 전 홍보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미래의료포럼은 같은 날 성명에서 "지금이라도 협의체 참여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의학회의 협의체 참여 결정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의협의 황당한 행위 역시 규탄하며 대회원 사과문 발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협 회장 불신임안 추진...찬성 여론 85.2%
한편 임현택 의협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추진되고 있다. 조현근 의협 대의원은 최근 임 회장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위한 동의서를 대의원들에게 발송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재적 대의원 중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된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을 불신임해야 하는 이유로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을 내세웠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
의협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임 회장의 불신임 청원의 건 찬반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불신임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1689명으로, 전체 유효 설문 중 85.2%를 차지했다. 불신임 반대 의견은 293명으로 14.8%에 그쳤다.
임 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이 작자는 도대체 제 정신인지...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라는 발언을 하며 의료계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대한조현병학회는 임 회장의 발언에 대해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면서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