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노벨문학상 수상작 폐기 논란…임태희 "폐기 강요, 말도 안되는 일"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취임 후 불과 5일 만에 국회 국정감사 데뷔전을 치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보궐선거 기간에 본인에게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국회에서는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근식 서울특별시 교육청 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자리 하고 있다. 2024.10.22 leehs@newspim.com |
이날 여당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기간에 제기된 정 교육감의 주말 농장과 관련한 의혹에 집중했다. 앞서 지난 11일 EBS에서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정 교육감은 경기도 용인시에 주말농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말에 농사를 짓는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해당 땅이 농지로 쓰이지 않아 농지법 위반이라는 의혹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 등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정 후보 측은 직접 농사를 짓는 사진을 공개하고, 잡초가 무성한 땅에 대해서는 '휴지기'라는 해명도 내놨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선거 기간에 공개된 사진의 배경은 정 교육감 소유의 땅이 아니라 소유주가 다른 사람의 농지"라며 "정 교육감이 다른 소유주의 땅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해당 농지는 친동생과 주말농사를 위해 매입했다"며 "땅을 절반씩 나눠 각각의 명의로 신고했을 뿐 이건 내 땅이고 이건 동생 땅이고 하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농지로 쓰이지 않던 땅에 최근 검정 비닐이 생긴 이유를 물었다. 정 의원은 "열흘 사이에 갑자기 검정 비닐이 왜 생겼느냐"며 "우연이 아니다. 언론에서 문제를 삼으니 그렇게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선거 기간인 50일간 가지 못했다"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경기의 한 학교에서 폐기된 것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3차례 학교에 발송한 '성교육 도서 처리 결과 목록 제출' 등의 문구가 담긴 공문이 강압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폐기된 도서) 목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은 어떻게 봐도 검열에 해당되며 그렇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폐기를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학교 내에 구성된 도서심의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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