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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항균 나노코팅 콘택트렌즈 개발

기사입력 : 2024년10월22일 15:44

최종수정 : 2024년10월22일 15:44

99% 이상 항균 성능 9주 동안 유지...내구성 ·비독성도 우수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콘택트렌즈를 더 안전하고 오래 끼게끔 돕는 항균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항균 나노코팅으로 장기간 안전한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와 문채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최근 콘택트렌즈 표면에 적용하는 투명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하고 향상된 항균 성능과 내구성, 비독성을 입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임성갑 교수, 기능성 박막 연구실 박나현·송윤성 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이경균 박사가 공동 연구로 진행했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끼면 세균이 렌즈 표면에 쉽게 부착하고 번식할 만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세균성 각막염과 같은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이고 영구 시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균 성능이 떨어지거나 코팅 자체가 독성을 띠는 당초 항균 코팅 기술 한계를 극복하려고 새로운 투명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에서 장기간 화학 안정성과 기계 내구성을 갖춘 항균과 비독성 공중합체 필름을 제작해 콘택트렌즈 표면에 직접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기상 고분자 증착 공정(initiated chemical vapor deposition, iCVD)을
사용해 지금까지 액상 코팅 방식의 비균일한 코팅 문제를 해결하고 콘택트렌즈 투명성을 효과 있게 유지했다.

이어 황색포도상구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같은 세균성 각막염 주요 원인균에 대한 항균 성능을 시험했다. 연구팀은 9주간 항균 성능을 유지하는지 살피고 내구성도 검증했다.

연구 결과, 투명 나노코팅은 99% 이상 항균 성능을 보였고, 9주간 이를 유지했다. 코팅은 계속해서 세척한 뒤에도 항균 성능을 잃지 않았고, 콘택트렌즈 투명성과 시력 교정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눈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비독성인 점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세척할 때 항균 성능이 떨어지는 지금까지의 코팅 기술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항균 성능을 입증하면서 세균성 각막염처럼 치명상을 주는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리라 기대한다.

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할 만한 기술 도약을 이뤘다"며 "앞으로 콘택트렌즈가 아닌 다른 의료기기나 분야에서 이 기술을 확장해 적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Small(IF 13.0)'에 게재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나노종합기술원(반도체공정기반 나노메디컬 디바이스 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seungo215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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