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하나은행이 올해 자산관리 부문 신탁·펀드·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16일 하나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ETF 판매액 3조7000억원, 지난 8월말 기준 공모펀드(MMF 포함) 판매잔액 14조7000억로 각각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전년말 대비 퇴직연금 적립금 순증 2조4000억원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확정기여형(DC) 운용 수익률은 5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기록하며 자산관리 부문 다양한 분야에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분할매수형 ETF로 은행권 시장 압도

우선 ETF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2100억원대에 그쳤지만 2023년에는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1~9월 누적 판매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이미 전년도를 크게 상회하며 은행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공요인은 분할매수형 ETF라는 하나은행만의 특화상품이다. 지난 2022년 5월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신탁상품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도록 가입시점에 자산을 일괄 매입하지 않고 일부 금액은 손님이 지정한 시장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분할 매입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미국 상장 ETF 종목 투자상품인 '글로벌신탁'에도 최근 분할매수 기능을 적용해 달러 투자 니즈가 있는 손님들에게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관심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유언대용신탁, 상속증여설계, 유산정리서비스를 아우르는 맞춤형 신탁상품인 '리빙트러스트'를 통해 시니어 손님을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공모펀드 판매 점유율 1위

하나은행은 올해 펀드 판매액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공모펀드 잔액은 하나 14조7000억원, 국민 13조9000억원, 신한 12조5000억원, 우리 11조원 순이다.

공모펀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조(26.9%) 증가하며 성장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상황에 맞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중단기 채권형 펀드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및 절세가 가능한 공모주하이일드펀드를 주요 추천 펀드로, 하반기에는 높아진 글로벌 변동성으로 투자시점을 분산할 수 있는 분할매수형 펀드 등 주식혼합형펀드를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했다.

◆'아이웰스'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웰스(AI wealth)'는 ▲자산현황 ▲자산진단 ▲AI투자 ▲구독서비스 등 PB 전문가 수준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초개인화 AI 알고리즘이 시장데이터, 고객의 투자성향, 선호 투자지역, 투자DNA, 관심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자산 진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손님 니즈에 맞춰 '예적금+펀드' 또는 '펀드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준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는 수시로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손님이 지속적으로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이웰스는 금융과 관련된 고급 정보부터 세금, 부동산, 생활 속 꿀팁 등 10가지 핵심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마다 오픈되는 '아침을 여는 시황'은 국내외 주요 금융ㆍ경제 시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해 손님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화상품 및 체계적 관리 기반 퇴직연금 운용

퇴직연금 운용 성과도 탁월하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83%, 원리금보장상품 3.85%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대비 2조4000억원이 증가한 36조1000억원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1위를 달성했고 증가율(7.2%) 또한 은행권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투자수익 성과와 투자위험의 균형을 맞춘 성공적인 투자경험을 위해 신탁·펀드·연금 등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총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가업승계·상속·증여 맞춤형 솔루션인 '리빙트러스트'를 한층 강화해 명실상부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이라는 공식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