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경쟁사 인텔 인수 제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은 차기 행정부의 반독점 정책이나 중국과의 관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퀄컴이 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군지를 확인한 뒤 인텔 인수를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일부는 인수 거래가 상당히 복잡할 것으로 예상돼 퀄컴이 내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 이후까지 기다리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퀄컴 입장에서는 인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달 말 발표되는 3분기 실적 내용이 월가 기대를 밑돌 경우 인텔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인텔이 10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퀄컴의 인텔 인수 제안은 지난 9월 처음 보도됐으며, 소식통들은 같은 달 퀄컴이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입장을 살펴보기 위해 비공식적인 문의를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퀄컴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아직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한 상황이며, 중국 당국은 퀄컴이 실제 인수에 나설 지를 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퀄컴의 숙고는 계속 진행 중이며, 인텔에 대한 인수 제안을 마지막까지 진행할지 여부도 아직은 확실치 않으며 시점 역시 바뀔 수 있다.
이번 보도에 퀄컴 및 인텔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고, 중국 시장감독총국(SAMR)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퀄컴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