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일찌감치 이룬 세계 정상의 꿈…그리고 은퇴 후 28년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가꿔온 그가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992년 국민들은 이역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몬주익 언덕을 힘차게 오르는 한 청년에게서 진한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한 그가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장면은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치 어제 일인 양 기억 속에 생생하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뛴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생(2002년 작고)의 한을 56년 만에 풀었다. 마침 손기정 선생은 당시 현지까지 날아와 그를 직접 응원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이 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와 서울 여의도 본사 스튜디오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든 황 감독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2024.10.08 zangpabo@newspim.com |
대한민국이 낳은 불세출의 스포츠 스타인 황 감독도 이제 어느덧 54세의 중년이 됐다. 종합통신사 뉴스핌은 여전히 개구쟁이 같으면서,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그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 감독은 8일 오후 5시 뉴스핌 유튜브 채널인 KYD '셀럽에 길을 묻다'에 출연해 우리 시대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 코너는 '대한민국 청년을 꿈꾸게 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명사들을 초대해 그들의 인생에서 얻은 소중한 지혜와 경험 등을 MZ 세대에게 조언하는 프로그램이다.
황 감독은 특이한 경력을 자랑한다. 중학교 때 사이클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강릉 명륜고 입학 후에야 육상으로 전향했다. 마라톤 데뷔도 늦었다. 그런데도 1991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처음 뛰어 곧바로 3위에 입상했다. 이어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학생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1992년 2월에는 일본 벳푸-오이타 마라톤에서 2시간 8분 47초를 기록,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시간 10분 벽을 깨면서 2위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2시간 10분은 세계 수준의 선수냐, 아니냐를 가르는 바로미터였다.
그리고 8월 9일 22세 청년 황영조는 네 번째 마라톤 출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33km 지점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하던 그는 오르막 경사가 심해 '죽음의 코스'로 불리는 몬주익 언덕에서 스퍼트를 하며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를 제쳤다.
그러나 황영조는 대회가 끝난 뒤 족저근막염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물러설 그가 아니었다.
1년 4개월의 재활 끝에 다시 출전한 첫 대회인 1994년 4월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8분 9초로 다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10월에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다시 11월에 두 번째 족저근막염 수술을 받았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참가가 좌절되자 한창 나이인 26세에 은퇴를 선언했다.
마라톤 선수로서는 특이하게 20대 초반에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남들은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에 은퇴한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의 인생 스토리가 곧 펼쳐진다.
뉴스핌TV는 KYD(Korea Youth Dream) 채널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AI 등 사회 각 분야의 이슈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운영 중이다. 각계 전문가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제언하는 국가개혁 유튜브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와 청년의 미래에 꿈과 희망을 주고자 올 1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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