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홈피드 광고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 기대
카카오, 게임 부진에 자회사 실적 악화로 성장 제한적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카카오는 게임 부문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4년도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 6656억 원, 영업이익 484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1%, 영업이익은 27.32% 증가한 수치다.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효율적으로 영업비용을 관리한 덕분이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특히, 서치플랫폼 부문에서는 홈피드 및 클립 도입 효과가 나타났고, 커머스 부문에서는 브랜드솔루션 및 도착보장 등의 신규 수수료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뉴로클라우드 신규 매출 반영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특히 홈피드 광고 효과로 디스플레이 광고(DA)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3분기 매출이 2조 6671억 원(+9.1% YoY), 영업이익은 5056억 원(+33.0% YoY)으로 예상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기대치 상회를 전망, 홈피드 광고 호조로 DA(디스플레이 광고)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광고/커머스 3분기 매출은 모두 시장 대비 성장률이 높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클라우드는 사우디 디지털 트윈 등 기존 인터넷 관련 금융/공공부문에 더해 신규 사업이 인식되며 성장률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보고서에서 "자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과 브랜드솔루션(2%) 및 도착보장(1.5%) 수수료 부과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매출은 뉴로클라우드 매출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예상, 웹툰 마케팅 확대로 웹툰 매출은 5.2% 증가를 예상하나 콘텐츠 부문 매출은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영향으로 0.7% 성장 기록을 추정한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2024년도 3분기 실적은 소폭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 699억 원, 영업이익 140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1%, 영업이익은 0.43%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 부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부문의 부진과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개선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 부문은 흥행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기존작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및 스토리 부문도 마케팅비 지출 증가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플랫폼 매출은 96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광고 매출은 2~3% 성장에 그치고, 커머스 매출도 5~6% 성장률로 시장 침체 영향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콘텐츠 매출은 1조 9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가 전망되는데, 전년 동기 대비 게임이 10.5%, 스토리가 5.3%, 미디어가 8.6% 감소해 음악 외에는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신작 출시가 없어 당분간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스토리는 3분기에도 전분기 수준 마케팅비를 지출하며 라인망가와의 경쟁이 격렬했고, 미디어는 전년도 역기저 및 드라마 편성 감소 여파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음악은 에스엠과 카카오 모두 공연 모객 급증으로 음반 조정에도 매출 순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성장 자회사의 부진으로 인해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이효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3분기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923억원(전년 동기 대비 1% 감소)와 1085억 원(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로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대부분 사업부가 2분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상장 자회사 중심의 부진이 더욱 커진 영향"이라고 전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에 대해 16%를 제한 나머지 지분을 매각, 상반기 세나의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카카오 기준 9월 한달간 연결 제외 효과가 반영된다"며 "카카오페이는 티메프 관련 약 300억 원의 영업외 비용이 예상, AI 상품 출시 직전으로 뉴이니셔티브 적자는 확대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