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단지로 임차인 미계약분 일반분양
시설물 하자보수 요구 불허, 계약 후 잔금 한달 내 납부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에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주택의 미계약분이 청약시장에 나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2기 신도시 중 대장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수 입주해 직장인 수요가 많은 장점이 있다. 앞서 진행된 임대 분양전환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실수요자 지원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잔금납부 기간이 계약한 뒤 한 달 정도로 짧은 것은 고려할 부분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성남 분당구 '판교원6단지 판교대광로제비앙'가 분양전환 후 계약되지 않은 4가구의 분양일정에 들어간다.
2009년 입주한 이 단지는 470가구 규모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임대를 거쳐 분양전환을 진행했다. 이번에 일반분양하는 4가구는 기존 임차인이 분양전환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판별된 물량이다.
경기 분당구 판교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
청약접수는 해당지역, 기타경기, 기타지역으로 구분된다. 해당지역은 경기도 성남시에서 1년 이상 계속 거주한 사람이다. 기타경기는 경기도에서 6개월 이상 계속 거주자, 기타지역은 경기도 6개월 미만 및 수도권 거주자다. 과밀억제권역으로 재당첨제한 5년이 적용된다. 내달 7일 청약 1순위, 8일 2순위를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15일, 계약일은 26~28일이다.
단지 실거래가를 고려할 때 계약 후 기대되는 '안전마진'은 1억원 안팎으로 높지 않다. 분양가가 주택형 58㎡A이 9억3700만원, 59㎡B이 최고 9억6000만원, 83㎡C 12억9200만원이다. 83㎡C는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7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금액인 13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시세차익이 상당한 '로또분양'으로 구분하긴 어렵지만 앞서 판교에서 분양전환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감안할 때 상당한 통장 유입이 예상된다. 작년 분양전환 잔여가구로 공급된 '봇들마을3단지 휴먼시아'는 8가구 모집에 248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10대 1을 기록했다. 3가구가 공급된 '원마을 12단지 힐스테이트'는 547명이 신청해 평균 1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잔금납부 일정이 다소 빠듯한 점은 청약 전 주의할 부분이다. 83㎡C의 경우 계약 후에 한 달 내 잔금 11억6280만원을 전부 납부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실수요자만 사실상 청약지원이 가능한 셈이다.
일반분양 계약자는 기존 입주자의 퇴거 후 상태 그대로 아파트를 인계받아야 한다. 도배, 새시, 장판 등 시설물의 파손 및 노후화 등을 사유로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구축 아파트라 발코니 확장 등 추가적인 유상옵션이 없지만 시설물 교체가 필요하면 자체 비용처리가 불가피하다.
판교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 내 '초품아' 단지인 데다 직장인 수요가 많아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축 단지로 가구별 상태가 달라 현장 점검이 필요하고 30일 내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