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딸인 복온공주의 혼례복에서 유래한 유물로, 홍장삼은 앞과 뒤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수로 장식한 예복이고, 대대는 홍장삼을 착용할 때 가슴 부분에 두르는 폭이 좁고 긴 장식띠이다. 조선 왕실에서 홍장삼은 후궁과 공주·옹주, 왕자 부인이 혼례복으로 착용하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복온공주가 홍장삼(앞면) [사진=국가유산청] 2024.09.27 alice09@newspim.com |
복온공주는 1818년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둘째 딸로 태어나 1830년 4월 창녕위 김병주와 가례를 올렸다.
복온공주 가례의 준비 내용과 진행 절차 등을 기록한 '복온공주가례등록'에서 공주의 혼례용 예복으로 홍장삼을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온공주는 불과 2년 뒤인 1832년 세상을 떠났으나, 홍장삼은 김병주의 후손들에게 전해졌으며 섭성 풍속에 따라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혼례복으로 사용됐다.
이번에 지정한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는 왕실 기록 속 홍장삼의 실체를 보여주는 현존 유일의 예로 조선왕실 복식문화와 궁중자수 연구에 있어 사료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김병주의 후손들이 혼례용으로 착용하는 과정에서 수선에 따른 변화가 일어나 현재 옷의 형태와 구성법, 자수 문양 등은 19세기 말~20세기 초 형태로 추정되나, 유래와 전승 과정이 명확하고 조선후기 공주 가례용 홍장삼의 무늬와 자수 기법, 직물 종류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하고도 유일한 사료이다.
또한 홍장삼 앞뒷면을 장식한 아름다운 도안과 화사한 색상, 다양한 장식 기법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조형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홍장삼의 부속인 대대는 오호로병문 등이 직조된 비단에 암수가 짝을 이룬 봉황문을 교대로 부금하여 장식했다.
이외에도 화초, 과실, 보배, 나비 등 전통 문양과 색상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의 전통 공예 연구와 복원을 위한 실물 자료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지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민속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조사하여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활용에 힘쓰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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