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은 서방 국가와의 핵 대립을 끝내고 핵 합의 복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 무대에 처음 등장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핵 합의 당사자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당시 핵 합의에서 약속한 것이 모두 성실하게 이행될 경우 다른 문제에 대한 대화도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주의자로 실용적 외교정책을 표방하며 8월에 취임한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학살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평화를 원하고 어떤 나라와도 싸울 의도가 없다. 이란은 전쟁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충돌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발언했다.
2015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6개 주요국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평화적 목적으로 한정하는 대신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게 골자였다.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 못 하도록 우라늄 질량 기준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게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의 이란 핵 활동에 대한 규제가 결여됐다는 이유로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합의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농축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핵 합의 당사국으로 남아있는 프랑스, 영국, 독일은 이란 지도부가 핵무기 개발 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작아 핵 프로그램과 이란의 지정학적 역할에 대한 어떤 합의도 현재는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유럽 동맹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생산 능력 개발을 감추기 위한 방편으로 핵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순전히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24일 제79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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