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기어드(감속기) 모터 전문기업 에스피지가 미국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에스피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 198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나타내 전년동기 매출 1993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에 비해 매출은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상당히 축소됐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미국에서부터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과 세계적 긴축정책 영향 하에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 등 영향으로 당사의 국내외 영업환경도 자유롭지 못한 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2년의 상반기 매출이 2363억원에서 미국의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반기에는 매출액이 1993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고금리로 인한 신규투자 부진으로 에스피지의 상반기 수출규모도 2022년의 1764억원에서 이듬해 1544억원, 올해 15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에스피지의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은 77% 수준이다. 특히 최대 수출국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가장 심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내수 회복과 함께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대비 2022년 24%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8%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매출이 1004억원으로 전년동기 1014억원에 근접하고 영업이익률이 3.5%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개선됐다.
하반기 미국시장으로의 물류자동화 물량을 위해 상반기 중에 에스피지는 재고를 많이 늘렸다.
흥국증권은 "선제적인 생산에 따라 재고자산이 전분기 845억원에서 1158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하반기에는 보다 개선되는 실적 흐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전년동기 109억원과 차이가 많이 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동기 48억원과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8월 들어 에스피지는 삼성전자와 약 2년간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개발에 성공한 정밀감속기와 모터, 제어기가 결합된 구동용 액추에어터를 삼성전자가 출시할 보행 보조로봇인 '봇핏'에 단독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돌입할 '봇핏'은 웨어러블 로봇으로 노년층을 위한 보조 기구일 뿐 아니라 전연령층이 사용 가능한 근력강화 및 체력 증진의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구동용 액추에이터 모듈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에 좌우 2개가 탑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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