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크레버스의 주가가 실적 악화 영향으로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자사주 소각, 배당 지급 등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내용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크레버스 이사회는 주주 환원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인 약 49억 원어치의 기취득 자사주 20만 주를 소각하고 또 42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일은 지난달 16일이고 배당금 지급일은 28일이었다.
크레버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181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나타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및 47%가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의 감소 속도가 두드러진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인건비 등의 판관비 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종업원 급여 비중이 24%에서 28%로 올랐고, 판관비 전체는 50%에서 52%로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13%대에서 7%로 급락했다.
현금흐름에서도 크레버스는 상반기 중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8억 원 줄어들어 반기 말 기준 그 규모가 19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더불어 유동비율도 51%에서 39%로 낮아졌다.
이를 기준으로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면 크레버스 유동성은 더 약화된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중 수학 커리큘럼과 교재를 베트남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또 향후 학령 인구 감소에 대응해 유아교육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 성과가 크레버스 실적에 유의미한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매출의 경우 올 상반기에 10억 원 내외로 전체 매출에서 1%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크레버스 측은 자사주 처분 가능성도 언급했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자사주 일부를 처분해도 부채비율이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며 "단기 차입이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기관이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현재 크레버스가 보유한 자사주는 290만 주로 20만 주를 소각하더라도 270만 주가 남아 있게 된다. 이는 전날 주가 기준으로 약 405억 원 상당이다.
크레버스 로고. [사진=크레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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