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략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선점 노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위메이드가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를 통해 인기 게임 '나이트 크로우'의 개발사인 매드엔진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게임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위메이드맥스는 매드엔진과 주식교환 방식의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위메이드 그룹의 게임 개발 역량 강화와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위메이드맥스는 매드엔진 주식 1주당 위메이드맥스 주식 260.8557326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다. 주주 확정 기준일은 다음 달 17일이며, 주식교환 예정일은 오는 12월 17일이다. 신주권 교부 및 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 13일이다.
위메이드 로고. [사진=위메이드] |
지난 2020년 12월에 설립된 매드엔진은 대표작 '나이트 크로우'로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은 출시 200일 만에 누적 판매금액 2000억원, 누적 가입자 300만 명, 일일 방문자 20만 명을 기록했다.
매드엔진 인수는 게임 지식재산(IP)과 개발 역량 확보, 그리고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2021년부터 위메이드맥스를 그룹 내 M&A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라이크잇게임즈(2021년), 니트로엑스(2022년), 넥셀론(2022년) 등을 인수했다. 또한 위메이드엑스알, 엔티게임즈, 플레이웍스, 티니스튜디오 등에 투자를 진행하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왔다.
이번 인수는 위메이드 그룹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드엔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75억 원, 영업이익은 535억 원에 달한다.
김태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위메이드맥스가 매드엔진을 완전자회사화하면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회사 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나이트크로우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화를 통한 신규 게임 개발 시너지 효과 여부도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레전드 오브 이미르', '로스트 소드' 등 다수의 신작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미르4 중국'의 출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 발급 규제로 인해 출시 시기가 불확실하지만, 성공적인 출시가 이뤄진다면 위메이드 그룹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위메이드의 글로벌 사업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올해 3월 글로벌 시장 진출 3일 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
위메이드 측은 "회사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매출과 신규 라이선스 매출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한 차원 더 높은 MMORPG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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