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계, 상반기 양호한 실적 달성
수익원 변화 양상, 非이자 수익 확대
우수 실적, 중간 배당 시행 기반 마련
이 기사는 8월 21일 오전 10시4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금리인하 시점에 조명 '고배당 전략'① 은행주 랠리 견인>에서 이어짐.
◆ 우수한 실적 달성, 중간배당 시행 기반 마련
7월부터 중국 본토 A주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 확정치 또는 전망치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성적표와 함께 공개되는 상장 은행의 매력적인 배당 계획은 투자자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19일 기준 남경은행(601009.SH), 평안은행(000001.SZ), 장쑤은행(600919.SH), 상해농상은행(601825.SH), 상해포동발전은행(600000.SH)의 상장 은행 다섯 곳이 상반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했다. 또 주식제 상업은행 한 곳과 도시상업은행 두 곳, 농촌상업은행 두 곳을 포함한 다섯 곳의 은행이 상반기 실적 속보를 공개한 상태다.
상반기 실적 확정치를 공개한 다섯 곳의 은행은 상반기 매출과 모회사 귀속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MIN)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비(非)이자 수익이 늘어난 것이 은행의 매출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상장 은행 다섯 곳의 순이자마진은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참고로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자산단위당 이익률을 보여주는 것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커질수록 은행의 대출과 관련된 수익성은 좋아지지만,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의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순이자마진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펀더멘털 압박에 대한 대응력이 강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주식제 상업은행 상해포동발전은행의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27% 줄어든 반면,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16.64% 늘었다. 순이자마진은 1.48%로 전년동기대비 8%포인트(P),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4%P 줄었다.
상해포동발전은행은 순이익 증가의 원인을 자산 부채 관리 강화, 순이자마진 안정화, 대출 확대, 시장 금리 하락 영향 방어, 부채 구조 최적화, 이자비용 관리, 세밀한 수익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가로 설명했다.
남경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1.96%로 전년동기대비 대비 0.23%P 줄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51% 증가하며 7.87%의 영업수익(매출) 성장률을 훨씬 웃돌았다. 그 중에서도 비이자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및 커미션 순이익과 공정가치 변동 수익이 각각 13.33%와 477.90% 증가했다. 또한, 비이자 순이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13%로 전년 동기 대비 7.19%포인트 상승, 올해 상반기 매출 상승의 핵심적인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장쑤은행의 경우도 상반기 수수료 및 커미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0%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률(7.16%)을 상회했다. 상해농상은행의 상반기 비이자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86% 증가해 매출 성장률을 뛰어넘었고, 평안은행의 상반기 비이자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이들 상장 은행 중 두 곳은 불량 대출 비율이 연초 대비 감소했고, 한 곳의 은행은 상승, 다른 한 곳의 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실적 속보를 공개한 다섯 곳의 은행 중 서봉은행(601528.SH), 쑤농은행(603323.SH), 치루은행(601665.SH), 항주은행(600926.SH) 등 네 곳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이들 네 곳의 은행이 기록한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5.48%, 15.81%, 16.98%, 20.06%다.
이들 상장 은행들은 자산과 부채 두 측면에서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여 순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안정적인 경영 성과는 올해 상장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간 배당'의 기반이 됐다.
'중간 배당'이란 기업이 회계연도 중간에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들에게 영업연도 중 1회에 한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6월 말에 시행하는 기업이 많아 '여름 보너스'라고도 불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기적인 배당 외에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일부 손실도 만회할 수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중간배당을 시행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중간배당을 시행할 경우 재무상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존재한다.
<금리인하 시점에 조명 '고배당 전략'③ 은행주 랠리 견인>으로 이어짐.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