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편 1부 방영
창업 동기와 위기 극복 비결 공유
'소통'과 '협력', 창업 성공의 핵심 요소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창업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일상적인 과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와 이찬 물류 로봇 솔루션 스타트업 '플로틱' 대표, 정재성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 부대표와 김창구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 대표는 11일 방송된 뉴스핌TV 정책 이슈 토론 프로그램 <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편 1부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김창구 클로봇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 이찬 플로틱 대표. [사진=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이미지 컷] |
◆ 일상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창업의 여정
이날 출연한 4인의 창업가들의 시작점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일상에서의 출발'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먼저, 이용관 대표는 대학원 시절 실험 기자재의 잦은 고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첫 창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리 실험 조교를 하다가 기자재가 너무 자주 고장 나서 힘들었는데, 교수님께 우리도 선진국처럼 이런 걸 만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네가 한번 해봐라'라고 하시더라. 그게 첫 창업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찬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로 인한 이커머스 물류센터 인프라 격차에 주목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창업 전에) 카이스트에서 공부를 마치고 여러 회사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네이버랩스, 카카오벤처스, 배달의민족 등에서 로봇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경험했다"며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터졌고, 이커머스 물류 센터와 실제 물류센터 간의 인프라 격차가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틈새를 공략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창업 스토리를 전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 [사진=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이미지 컷] |
정재성 부대표는 법률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이 창업 동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세상을 변화시키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여러 문제를 접했는데, 특히 법률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국민들은 법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패닉에 빠지고, 변호사들은 의뢰인을 만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김창구 대표는 회사 생활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아 실현을 꿈꿔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다른 분들과는 좀 다르게 40대 중반에 창업을 시작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제 생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넌 경험이 없지 않느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그러다 문득 '지금 창업 안 하면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50이 되면 창업은 정말 못할 것 같아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 위기 극복 비결은 '소통과 협력'..."혼자서는 불가능"
4인의 대표들은 창업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에 대해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모두 동의했다. 이용관 대표는 "어려움에 빠지면 대부분 패닉 상태가 된다. 원래 할 수 있는 영역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잘 안 보인다"며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동료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찬 대표는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조절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이 대표는 "문제에 너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어려움이나 문제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알아야 한다"며 "감정적으로 패닉에 빠지는 것과 별개로, 어려움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위기 극복의 비결을 공유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이미지 컷] |
정재성 부대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성적으로 문제를 대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것도 필요하다"며 "로앤컴퍼니의 경우 투자금이 바닥나서 사무실을 빼고 도서관을 전전했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직원들 월급을 준 적도 있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정말 중요했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어려움을 극복한 시절을 회상했다.
김창구 대표는 멘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험 있는 선배나 멘토 분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처음 창업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며 "저 역시 사업이나 투자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누군가 이야기해주면 '저게 뭘까' 하고 굉장히 열심히 배우려고 했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 예비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전하되 균형 잡아야"
이들 4인의 대표들은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김창구 대표는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너무 큰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시작해 보라"며 "다만 회사는 혼자 할 수 없다. 주변에 자기와 잘 맞는 동료들을 잘 찾아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재성 부대표는 고객 니즈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로톡) 서비스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성공한 것도 있고 완전히 실패한 것도 있다. 돌이켜 보면 만들고 싶은 서비스보다는 시장과 고객의 불편함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더 잘 됐다"고 설명했다.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 [사진=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이미지 컷] |
이찬 대표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건강 관리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질서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정신적인 노동을 많이 하는 만큼 정신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과거로 돌아간다면 스스로를 너무 갈아넣지 말고 좀 더 여유롭게 운동도 하고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창의적인 생각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관 대표 역시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자의 삶은 모순된 균형을 요구한다"며 "꿈은 크게 가져야 하는데 현실에 치열하게 대응해야 하고, 창의적인 걸 해야 하면서도 루틴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래 비전..."기술로 사회 문제 해결할 것"
이날 방송에서 4인의 대표는 혁신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먼저, 이용관 대표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스타트업 발굴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그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투자사이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다. 그 변화의 방향에 배팅을 하는 것"이라며 "미래 변화의 가장 큰 축은 인구와 기술의 등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인구 문제를 기술로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공공이나 정책의 영역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인구 문제들이 많다. 이런 문제들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찬 플로틱 대표. [사진=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이미지 컷] |
이찬 대표는 인간의 물리적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 개발 의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플로틱) 창업의 이유이기도 한데, 사람의 물리적인 한계로 도전의 한계가 제한받는 걸 없애고 싶다. 물리적인 한계를 넓혀서 도전의 범위도 넓혔으면 좋겠다"며 "플로틱은 앞으로도 아무도 안 하려는 사업, 겉보기에 멋지지 않은 사업을 계속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재성 부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법률 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그는 "로앤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AI 법률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이 서비스가 변호사들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사건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구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및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김 대표는 "창업 7년 차에 접어들면서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1단계에서는 실내 자율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였다면, 이제는 2단계로 변화를 거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클로봇이 만든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회사로 더욱 성장하고 싶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사진=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이미지 컷] |
한편, 이번 <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편의 진행을 맡은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1부를 마무리하며 "4명의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공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시장에 대한 이해, 끊임없는 검증을 통한 확신,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정진하는 자세, 그리고 이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이슈터미네이터> '혁신 생태계 활성화' 편 2부에서는 '도전과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주제로, 자금 조달, 규제, 인력 문제 등 창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어려움과 그 극복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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