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무선 통신 기술 회사 퀄컴이 삼성, 구글과 공동으로 스마트폰에 연결된 혼합현실(MR)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앞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출시한 가운데 퀄컴도 혼합현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것이다.
퀄컴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 연결된 MR 안경 세트를 연구 중이며 지난해 구글, 삼성과 퀄컴이 혼합현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퀄컴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몬 CEO는 "MR 파트너십에서 새로운 제품이며 전에 없던 경험이 나올 것"이라면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휴대전화를 가진 모든 사람이 이에 맞는 (MR) 안경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할 MR 안경의 예로 메타가 앞서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언급했다. '메타레이밴(Meta Ray-Ban)'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이 안경은 일반 선글라스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메타의 AI 모델 라마로 구동되는 음성 비서도 탑재돼 있다.
퀄컴은 스마트 안경용 칩인 '스냅드래곤 AR1 젠 1'을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AI가 구동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퀄컴이 삼성전자, 구글과 개발 중인 MR 안경은 애플이 올해 출시한 비전 프로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비전 프로는 헤드셋 형태로 머리에 착용하고 손짓으로 제어하는 구조다.
가상 현실(VR) 및 증강 현실(AR) 헤드셋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작은 규모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VR 및 AR 헤드셋이 970만 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스마트폰은 출하량 전망치 12억3000만 대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아몬 CEO는 "스마트 안경이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와 다르지 않은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퀄컴이 구글, 삼성과 진행하는 MR 안경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정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와 관련해 삼성과 구글 측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앞서 7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새로운 혼합현실 플랫폼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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